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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10월 6일 태풍 '차바'로 인해로 인해 수해를 입은 울산시 중구 태화시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추석 대목을 기대하던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먹구름이 끼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 소식에 울산 중구 태화종합시장 상인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태화종합시장은 태화강과 인접한 데다가 지대가 낮아 울산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이다.
태화시장 일대는 지난 2016년 10월 제18호 태풍 '차바' 영향으로 시간당 최대 13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300여개 점포와 노점이 대부분 물에 잠겼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곳 시장에서 20년 넘게 쌀 상회를 운영해 온 60대 박모씨는 "추석에 팔 거라고 햅쌀을 많이 들여놨다가 어제 서둘러 아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헐값에 넘겼다"며 "태풍 때 물에 잠겨서 한 푼도 못 벌게 되는 것보다는 조금 손해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상인들마다 상품들을 높은 선반 위에 올려놓고, 차수막을 확인하는 등 태풍에 대비하면서도 "큰비 앞에 무슨 방도가 있겠느냐"고 전하기도 했다.
이곳 지역은 태풍 차바 피해 이후 배수펌프장과 빗물을 태화강으로 바로 흘러나가도록 하는 고지 배수터널 공사 등이 추진됐으나 부지 소유주 등과 소송 문제로 공사가 지연된 상황이다.
담당 지자체인 울산 중구는 일단 양수기 20대와 대형 펌프 6대 등을 동원해 태화시장 태풍·홍수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태화시장은 오는 5일이 장날이지만, 노점상에는 미리 문자메시지 등으로 장을 열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힌남노가 5일 밤부터 울산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 대비 태세에 들어간다.
울산시는 지난 2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김두겸 시장 주재로 본청 11개 실·국, 소방본부, 5개 구·군, 교육청, 한전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태풍 힌남노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시는 태풍이 대한해협 또는 남해안 어느 지점을 통과하더라도 울산이 태풍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고 보고 태화시장 등 침수피해 우려
시에 따르면 김두겸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50분 부터 3시 40분까지 중구 태화시장 일대를 방문한다. 이날 방문에는 김영길 중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 9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김 시장 등은 이날 상습침수구역 등을 둘러보며 침수예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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