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부산·경남 앞바다로 상륙한다는 소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풍의 크기나 상륙 지점이 태풍 '매미' 때와 너무 닮았기 때문인데요.
인명과 재산 피해가 극심했던 만큼, 그 때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전국적으로 130명의 사상자를 냈던 태풍 '매미'.
초속 40m 이상의 강풍과 해일을 동반하면서, 태풍의 길목에 놓인 부산·경남이 초토화됐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태풍 매미는 이곳 경남 마산에서만 18명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그날의 악몽은 이 위령탑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매미'가 할퀸 지 19년이나 흘렀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 인터뷰 : 한정연 / 경남 창원 월영동
- "(매미) 그때의 상황을 봤기 때문에 엄청 두려워요. 오다가 중간에 사라지고 없어지면 좋겠어요."
바닷물이 어시장 전체를 집어삼켰던, 그때의 공포 때문에, 미리 짐을 싸고, 가게를 정리해보지만, 상인의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형태 / 생선 도매업
-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침수되면 쓰지 못할 것이고 해일이나 비가 많이 와서 바람에 다 날아갈까 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어민들 역시 태풍이 지날 때까지는 맘놓고 잠을 청하지 못할 처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상훈 / 선주
- "할 수 없이 배를 올리긴 올렸는데 바람이 세게 불면 올려놔도 불안한 거예요. 잘못하면 파도에 쓸려서 다시 떠내려갈 수 있거든요."
부산과 경남 자치단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으며, 학교도 6일 휴업이나 단축·원격 수업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