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11호 태풍 '힌남노'가 다음 주 화요일 오전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정부는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대비 태세 점검에 나섰습니다.
첫 소식,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위성에서 본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모습입니다.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몸집을 키운 힌남노는 어제(2일) 오후부터 한반도를 향해 서서히 북진하기 시작합니다.
모레(5일) 제주도 남서쪽까지 북진한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9시쯤 경남 통영 부근 해안을 거쳐 한반도에 본격 상륙한 뒤, 정오쯤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힌남노의 위력입니다.
힌남노는 상륙 시점에 중심기압 950hPa 정도로 '강' 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큰 피해를 줬던 태풍 사라, 매미보다 더 강한 위력입니다.
여기에 강풍 반경은 다른 태풍보다 넒은 420km 정도로 서울-부산 편도거리에 달할 전망입니다.
사실상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상청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전국에 100~300mm 많은 곳은 600mm 정도의 폭우가 예상되고, 제주와 남해안에는 초속 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연 / 기상청 예보분석관
- "5일부터 6일경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전부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히 사전 대비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고 단계로 태풍 대응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고, 내일(4일) 오후 태풍 대비 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