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의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태풍 힌남노의 세력이 강하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상청 출입하는 이상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앞선 리포트에서 본 것처럼 수치만 보면 힌남노가 역대급 세기의 태풍이라는데 이유가 뭔가요?
【 답변 1 】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도가 세집니다.
보통 태풍의 중심기압 수치 다음에 hPa(헥토파스칼)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압의 단위로, 공기가 누르는 힘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낮을수록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집니다.
지금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인데요.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 이 태풍의 중심기압 최저치가 각각 951.5 954.0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두 태풍보다 강력하다는 의미인데, 기상청에서도 이처럼 중심 기압이 낮은 태풍이 올라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질문 2 】
매미 때 정말 큰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우리나라에 올라오면서 세력이 약해질 가능성은 없을까요?
【 답변 2 】
기상청이 예상하는 힌남노의 상륙 시점은 6일입니다.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70km 부근인 통영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이때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북상하면서 세력은 조금 약해지지만, 여전히 사라나 매미보다 강한 태풍입니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분류되는데 힌남노의 강도는 기차가 선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인 '강'입니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일요일 저녁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내리고 월요일과 화요일 전국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충남권 북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습니다.
【 질문 3 】
결국, 힌남노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할 것 같은데 얼마나 큰 피해를 줄지는 아직 모르지만 보통 가을 태풍의 피해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어 보이네요?
【 답면 3 】
네 우선 사라가 우리나라에 피해를 준 게 1959년 가을입니다.
사라는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끼쳤는데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이 849명이었을 정도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도를 중심으로 이재민 8만 8,000명을 발생시킨 루사와
2003년 9월 상륙해 4조 2,225억 원의 재산피해를 남긴 매미까지.
이처럼 피해가 큰 것으로 세 손가락에 드는 사라·루사·매미가 모두 '가을 태풍'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질문 4 】
해수면 온도가 더 높은 것도 피해를 크게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면서요?
【 답면 4 】
가을 태풍이 더 강력한 기상학적 이유는 이 시기에 북태평양 적도 인근 태양 고도가 높아 햇살이 매우 강하게 내리쬐면서 해수면 온도가 연중 가장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니 강한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하고 북상할 때 세력을 유지·증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또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어서 태풍의 진로를 막아주지만, 가을에는 태풍이 지나가는 공간이 생깁니다.
또 장마로 수해가 누적된 점과 농작물 등 생산·출하 시기로 태풍에 의한 재산 피해가 증폭됩니다.
【 앵커멘트 】
며칠째 일찍부터 예보가 이뤄져 대비할 시간이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저지대 침수나 산사태 등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고 기상정보를 꼼꼼히 챙겨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 이상주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