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보행자 우선도로가 지난 7월부터 시행됐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보행자가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는 도로인데, 시행 두 달이 지난 지금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도로를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더니, 전봇대를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할머니와 생후 18개월 된 손녀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후 이 도로 360m 구간은 지난 7월부터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차들은 좁은 길을 오가고 보행자들은 아슬아슬 비켜 갑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아직도 '쌩쌩' 달리는 차들도 많고, 그리고 사람 지나가는데, 경적부터 좀 많이 울리는 편이고요."
대구의 보행자 우선도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속도 제한도 아랑곳없이 차는 물론 오토바이까지 보행자 옆을 스쳐갑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불법 주정차된 차에 배달 오토바이까지 더해져 보행자들은 차가 다 지난 뒤, 길을 걷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차가 빨리 다니니까, 깜짝깜짝 놀라고 '빵빵' 거리고, 택배 차 있죠. 또 배달 오토바이 '빵빵'하면서 얼마나 빨리 가는지 몰라요."
보행자를 빠르게 추월하거나 경적을 울리는 행위가 금지됐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대 9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10점을 물 수도 있지만, 운전자 대부분이 잘 모르거나,
▶ 인터뷰 : 김선후 / 배달 오토바이
- "매일 다니던 길이니까 알 수 있는데, 처음 와본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거든요. 여기서 현수막 같은 것도 더 많이 달고…."
꼭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차량 운전자
- "단속이라도 한다면 몰라도 그렇게까지 않으면, (보행자 우선도로는)힘들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구청과 경찰의 홍보부족과 운전자의 무관심 속에 시민들은 오늘도 위험한 '보행자 우선도로'를 걷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오현석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