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이번 태풍 '힌남노'는 과거 한반도에 큰 상처를 남겼던 루사와 매미, 사라보다 더 강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역대급 피해를 남겼던 이 태풍들은 모두 가을 태풍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정태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2002년 8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역대급 폭우를 퍼부었습니다.
강원도 강릉에는 관측 사상 일 최대 강수량인 870.5mm의 비가 쏟아졌고, 사망과 실종자 246명, 5조 1천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다음해 추석에는 '바람의 태풍'이라 불릴 만큼,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제주도에는 시속 216km에 이르는 기록적 강풍이 몰아쳤는데, 사람과 바위까지 날려버릴 위력으로 부산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태풍 '매미'는 루사에 이어 4조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고, 117명의 목숨도 앗아갔습니다.
1959년 849명의 사망자 등 역대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태풍 '사라' 역시 9월에 올라왔습니다.
이처럼 역대급 피해를 남겼던 태풍들은 '가을 태풍'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을 태풍이 더 강력한 이유는 하지와 추분 사이 북태평양 적도 인근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비와 바람 모두 가장 강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 주민에게는 배수로 확인 등 철저한 예방을 강조했습니다.
또 단전과 단수에 대비해 생수 등 생필품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