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10대가 도주했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습니다.
장염에 걸려 화장실을 가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 정문을 통해 맨발로 달아났는데, 어제 낮에 전주의 한 PC방에서 붙잡았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그젯밤 전북 완주경찰서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모든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기동대를 투입하는 한편 인근 경찰서에 지원까지 요청했습니다.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다 도주한 고등학생을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그제 저녁 8시 30분쯤 완주경찰서 별관 1층 여청수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받던 10대 송 모 군은 장염에 걸렸다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수사관과 함께 사무실 밖으로 나온 송 군은 곧바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맨발로 경찰서 정문에 있는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도주했는데, 경찰관들이 곧장 뒤쫓았지만 붙잡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순간적으로 스프링처럼 툭 튕겨 나가 버리니까 놓친 것 같아요."
완주경찰서는 도주 20분 뒤인 밤 9시쯤 전 직원에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기동대까지 투입했지만 밤새 송 군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근 경찰서 지원까지 가용 인원을 총동원해 소재 파악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18시간 만인 어제 오후 2시 50분쯤 송군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서에서 11km 정도 떨어진 전주시의 한 PC방에 있었습니다.
"왜 도망가신 거예요? 도망가서 뭐 하셨어요?"
"…."
송 군은 지난달 말 차량에서 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에 도주죄를 추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