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 정읍에서 50대 남성이 4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도 끝났고, 검찰도 남성을 재판에 넘겼는데, 뒤늦게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돼 부실 수사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고속도로에서 흰색 차량을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살인미수 용의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자 경찰은 차 유리창을 깨고 50대 이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이 씨는 검거되기 1시간 30분 전, 전북 정읍 시내에서 4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피해자 차량을 훔쳐 타고 도주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일주일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고, 검찰도 피의자 이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피해자 차량에서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차를 팔려고 수납함을 정리하는 도중에 칼이 나왔어요. 그런데 이 칼이 당시 범행에 사용됐던 칼 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경찰은 당시 차량 감식을 했지만, 30분 만에 끝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찰이 확보한 흉기에서는 피해자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사건 다음날 경찰서에 갔는데 차를 가져가라 하더라고요. 과학수사를 해야 하는데 안 하시나요 그랬더니 다 끝났대요."
만약 뒤늦게 발견된 흉기가 범행에 쓰인 것으로 밝혀지면, 경찰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장민기 / 전북 정읍경찰서 수사과장
-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된 것은 유감입니다. 해당 도구가 범행에 실제 사용된 흉기가 맞는지는 (조사하겠습니다.)"
피해자 측은 발견한 흉기를 검찰에 제출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