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와 외할아버지가 3살짜리 아이에게 1년 넘게 상습적으로 욕을 하고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훈육이었다는데, 경찰은 이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는 아이를 달래주는가 싶더니 매트로 던지고는 태연하게 휴대전화를 보는 여성은 아이의 엄마입니다.
주스를 흘린 아이에게 거친 말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현장음)
-"너 나가! 뒤로 가! 아 XX 진짜…. 적당히 흘리게 처먹어야지 주스를 뭐하자는 거야!"
아이의 외할아버지도 학대에 가담했습니다.
우는 아이를 이불에 눕혀 베개로 짓누르고 발로 차기도 합니다.
(현장음)
-"하지 마 이 XXX야!"
대화 중에도 반성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장음)
-"이불에다 던지고 하나도 안 미안해. 아동학대라고 생각했으면 안했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영상을 공개한 아이의 아버지는 "직업 특성상 집을 오래 비워야 하는데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첫째와 둘째에게 학대가 있었다"고 호소하면서,
"3살인 둘째 아이에게 특히 집중된 폭행에 대해 아내는 훈육이었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이 아버지
- "이 사람들이 제대로 처벌받을 수 있게끔 하려고 글을 올린 거예요. 미안한 모습은 안 보였고 반성하는 기미도 안 보였습니다."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일어난 학대 행위를 확인하고 엄마와 외할아버지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추가 학대 행위도 확인 중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아동학대 행위자 가운데 80% 이상은 부모였고, 아동학대를 이들이 학대를 다시 한 경우도 5천 건이 넘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