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연말연시를 앞두고 택시 기본요금을 천 원 인상한 4,800원으로 올리고, 심야 할증시간을 2시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택시 요금 인상까지 검토되면서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택시기사들은 환영하는 목소리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철 운행이 끊긴 자정 무렵, 서울 강남역 인근에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팔을 크게 흔들며 불러봐도 소용없고, 도로 안으로 들어가 아찔한 장면도 목격됩니다.
비슷한 시각 홍대입구역도 빈 택시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택시 운전대를 놓은 기사가 2만 5천 명에 달하면서, 심야시간 택시는 5천 대 정도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택시대란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기본요금을 인상하고, 심야할증 시간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12월 초부터 심야 할증 시간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20% 할증되지만, 앞으로는 밤 10시부터 11시까지는 20%,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40% 할증됩니다.
내년 2월부터는 기본요금도 오릅니다.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천 원 인상되고 기본 거리도 줄어듭니다.
심야 공급을 늘리고, 단거리 승차거부를 줄이고자 마련된 조정안에 기사들은 반겼지만,
▶ 인터뷰 :택시 기사
- "지금 물가가 이렇게 올랐잖아요. 택시요금 대비 물가가, 지금 자장면 값이 6,000원이에요."
시민들은 인상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큰 폭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승준 / 서울 청파동
- "서로 말이 안 나오게끔 하는 선에서 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제가 생각하기에 4,800원까지는 과하다고 생각이…."
서울시는 오는 5일 시민 공청회에서 이 안을 논의하는 한편, 기사 처우 개선을 통해 택시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