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전방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해양 경찰관들이 경비함정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것도 국가 비상사태를 가정해 훈련하는 을지연습 기간에 말이죠.
해경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해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대형 경비함정입니다.
7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난 24일 군산항에 입항했는데, 함정 내부에서 술병이 발견됐습니다.
해양 경찰관들이 서해 최전방에서 근무 도중에 음주를 한 겁니다.
또 화투를 치고 낚시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경비함정에서 경찰관들이 술판을 벌인 날은 국가 비상사태를 가정해 훈련하는 을지연습 기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실은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 경찰관의 신고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군산해양경찰서 관계자
- "투서를 한 (직원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했겠죠.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든지…."
해경은 경비함정의 함장을 대기 발령하고, 해당 경찰관을 상대로 경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군산해경은 2년 전에도 당시 서장이 비상근무 기간에 조기 퇴근하고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해양경찰청 관계자
- "직원들 복무 철저히 해달라고 그렇게 요청했는데…. 안타깝습니다."
불법 중국어선 단속 등으로 쌓아 올린 해경의 공적과 위상이 잇따른 비위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