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화물선 폭파 사고 피의자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러시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막힌 하늘길을 피해 뱃길을 통한 송환 과정이 처음 이뤄졌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동해국제여객터미널.
경찰관 인솔 아래 천막으로 몸을 가린 사람들이 차례로 이동합니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피의자들이 국내로 송환되는 장면입니다.
-"이쪽, 이쪽으로"
어제(31일) 오후, 화물선 폭발 사건 피의자 A씨와 사기 사건 피의자 B씨 2명이 러시아로부터 강제 송환됐습니다.
▶ 인터뷰 : 강기택 /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과장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항공을 통한 국제 도피사범 송환이 지체되고 있었습니다. 동해안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배편이 재개됐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
특히 A씨는 지난 2019년, 울산 염포부두에 정박한 '스톨트 크로앤랜드호'의 폭발 사고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일등 항해사였던 A 씨는 탱크 온도 상승 등을 확인하지 않아 폭발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이 사고로 화학제품 2만 톤이 폭발하면서, 250명이 다치고 울산대교가 파손되는 등 700억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를 발부받은 경찰의 설득 끝에 A 씨는 결국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과 해경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직항 항공편이 막히면서, 선사 등과 협의해 선박을 통한 피의자 송환을 추진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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