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라 좋겠다?…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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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2023년도 5급 이하 공무원 보수 인상안을 결정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영정 손팻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한 뒤 구겨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정부가 내년도 5급 이하 공무원의 보수를 1.7%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공무원들이 '상복 시위'에 나섰습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오늘(3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내년도 5~9급 공무원의 보수를 1.7% 인상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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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2023년도 5급 이하 공무원 보수 인상안을 결정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영정 손팻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상복을 입고 거리로 나온 MZ세대 공무원들은 '나의 월급', '나의 통장', '나의 월세', '나의 공무원 생활', '나의 워라밸' 등이 적힌 영정 손팻말을 들고 '청년 공무원 노동자들의 청춘 장례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석현정 위원장은 "정부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난 2달 간 공노총이 정부에 외쳤던 것은 저임금‧고강도 업무에 시달리는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규자들이 살인적인 고물가 시대에서 살아갈 수 있게 보수를 인상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억대 연봉을 챙기는 고위직의 월급까지 올리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억대 연봉을 챙기는 대통령 이하 고위직들은 임금의 10%를 반납했다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자 2023년도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의 임금을 1.7% 인상하면서 하위직‧신규 공무원 노동자를 정권의 총알받이로 내세웠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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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2023년도 5급 이하 공무원 보수 인상안을 결정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현장 발언을 진행한 박태우 시군구연맹 청년위원장은 "주변에서 '젊은 나이에 공무원이라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뭐가 좋은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장에 돌아오는 소리는 그래도 '공무원이니깐 좋잖아! 주변 애들은 너보다 더 힘들어'라고 한다. 그러면 나도 말한다. 대한민국 청년 공무원도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생활에 힘들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이번 보수 1.7% 인상 결정으로 현장에서 근무 중인 우리 청년 공무원 노동자들은 내년도 험로를 맞이하게 됐다. 안 그래도 학자금 대출과 월세, 각종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년도까지 이어진다는 고물가와 저임금 상황까지 몰려 더 이상 졸라 맬 허리띠 구멍도 남지 않았다"며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청년 공무원 노동자가 대다수인 신규‧하위직의 저임금 구조 개선과 하후상박 임금체계를 하루빨리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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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제공 |
이철수 부위원장은 "정부안을 적용하면 내년도 9급 1호봉 급여는 171만 5,170원에 불과하여 최저임금 201만 580원에 턱없이 부족하며 수당 등을 포함해도 200만 원이 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