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라서 14만명 분 마약 11kg 재배·유통한 22명 검거

충북경찰청 6명 구속…달아난 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
신지욱 마약수사대장 "대마초·신종 마약 모두 유통하는 것은 이례적"

↑ A씨가 도심 빌라에 대마초 재배시설을 설치했다 / 사진= 연합뉴스

서울 도심 빌라에서 14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11kg 상당의 마약류를 재배, 보관,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충북경찰청은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A(29)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A씨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해 올해 4월까지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총책인 B(38)씨 등 2명에게 마약류 6종 3kg(12만 명 동시 투약분)을 받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B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면 이를 수거해 서울 도심 내 빌라에 보관했습니다.

또한 이 빌라의 방에 대마 재배 시설을 설치해 8kg(2만 명 동시 투약분)에 달하는 대마초를 재배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도심 빌라에서 대마를 재배한 것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밀반입한 코카인 등 신종 마약을 보관·유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도와 대마초를 재배한 C(29)씨와 보관한 마약류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판매하는 것을 가담한 4명도 각각 구속했습니다.

사실이 발각되자 해외로 도주한 총책 B씨 등 2명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마약투약자 14명과 알선책 2명은 형사 입건 됐습니다.

신지욱 마약수사대장은 "은밀하게 구성된 조직으로 보이며, 개인 주거 공간인 빌라까지 침투해 수사 진행이 어려웠다"며 "첩보를 입수하고 약 4개월가량 수사를 진행했는데 대마초와 신종 마약 모두를 유통하려 했다는 게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약류 유통은 중독성으로 인해 신체와 정신을 회복이 곤란할 정도로 피폐하게 만들고, 사회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범죄"라며 "마약 제조·밀수· 유통· 공급뿐만 아니라 투약 행위도 지속적인 단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들에 대한 4개월간의 수사 끝에 이들을 검거하고 총 12억 60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jy1748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