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금융지원 안내, 지인 명절인사 등으로 위장한 문자사기(스미싱)가 증가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은 31일 낸 합동 보도자료에서 추석·설 등 명절 기간에 발생하는 문자사기 비율이 특히 높았다고 밝혔다. 정부가 2019~2021년 3년 간 통계를 살펴본 결과 설과 추석이 주로 포함되는 1, 2, 9월에 문자사기 비율이 특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비율은 2019년 36.9%, 2020년 42.4%, 2021년 50.4%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문자사기의 대부분(94.7%)은 택배사칭 유형으로, 명절기간 동안 선물 배송이 증가하는 특징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기관을 사칭(4.3%)해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정기 건강검진 예약, 교통위반 범칙금 조회 등으로 위장한 문자사기도 빈번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금전·상품권이나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유형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관련 대응책으로 △문자에 포함된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URL)나 전화번호를 클릭하지 않을 것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설정을 강화할 것 △백신프로그램 설치 및 업데이트로 실시간 감시 상태를 유지할 것 △본인인증, 재난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신분증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 것 △대화 상대방이 개인정보, 금전, 앱 설치 등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영상 통화로 상대방을 확인할 것 등을
정부는 명절 기간 동안 24시간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해 문자사기 감시 및 사이버 범죄 단속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명절 연휴 중 사기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국번없이 '118 상담센터'에 신고하면 24시간 무료 상담이 가능하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