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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인력 즉각 충원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당당치킨 대란에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사측에서 델리코너 인력을 충원해주지 않아,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극심해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점포 여건에 맞게 치킨의 하루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며 당장 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3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치킨 조리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홈플노조는 "당당치킨 매출이 10배 가까이 늘었지만 조리 노동자 수는 그대로"라며 "매장당 5~8명에 불과한 조리 담당 노동자들이 기존보다 5배 이상 많은 치킨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당당치킨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노동착취의 결과물"이라며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출에 걸맞는 적정인력을 지금 당장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당당치킨 대란 이전까지 델리코너에서는 매장당 5~7명의 조리노동자들이 평일 하루 평균 30~40마리의 치킨을 튀겼다. 그러나 이제는 하루 생산량이 150마리 수준으로 급증했다.
노조는 "1시간이던 점심시간이 30분으로 반 토막 났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종일 뜨거운 튀김통 앞에서 일해야 한다"며 "조기출근과 연장근무가 일상이 되고 휴무일에도 불려 나오는 살인적인 노동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측은 당장의 인력 충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현장 여건을 고려해 당당치킨 하루 생산량을 충분히 제한하고 있는 데다 지금의 당당치킨 인기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일례로 2011년 돌풍을 일으켰던 팔도 꼬꼬면은 500억원을 투자한 공장 증설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품절 대란'의 주인공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역시 2016년 공장을 증설했으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장 여건에 따라 점포당 적정 생산량을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당장 인력 충원은 어렵지만 점포별로 물량 이동이나 진열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업무 지원을 해주고 있는 상황"
또한 "노동·휴게시간과 관련한 법적 사항을 잘 준수하고 있으며 지난 17일엔 각 점포에 정해진 휴게시간을 준수하고 업무량과 강도를 무리 없이 조절하도록 한 내부 지침을 다시 한 번 공지했다"면서 "노동 개선을 위한 방안을 지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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