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하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 기간(8∼10월) 12월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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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폰. /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함께한 남성 손님과 여성 종업원이 마약류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동석한 손님 3명이 피의자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5일 발생한 강남 유흥주점 사망 사건의 손님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이들은 지난달 5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20대 남성 손님 A씨가 술잔에 마약을 타는 것을 보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 중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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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용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JTBC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종업원 B씨가 남긴 마지막 녹취가 동석자들의 피의자 전환에 결정적 단서로 작용했습니다.
B씨는 숨지기 전 녹음한 대화에서 "벌잔에 걸렸으니까 게임에서 내가 '이거 좀 이상한 거 같아, 맛이 왜 이래' 이런 식으로 그랬더니 앞에 언니들 웃고 있는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B씨는 다른 종업원들에게 "원래 저 약 먹이기로 약속했어요?"라고 묻는가 하면, 유흥주점 매니저에게는 "약 먹였어요. 진짜 확실해요. 100%다. 그다음에 파트너 앉히면 '이번에 내가 약 먹여볼게' 이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B씨는 죽기 전 동생과 통화에서도 "사람이 제정신 아니게 갑자기 기침하고 옷에 다 물이 묻고, 입에서 코에서 막 물이 나왔는데 언니들이 웃고 있더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3시간여 만에 B씨는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조사 결과, 당시 동석했던 종업원은 "약간 몰아가는 식으로 '너 안 되겠다. 술 먹여야겠다' 이러면서 '게임을 하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먹인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30분께 인근 공원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숨진 채 발견된 바 있습니다. 차량에선 필로폰 64g이 발견됐는데 이는 2000여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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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지난 29일 경찰청은 하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 기간(8∼10월)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하반기 단속에서 이달 21일 기준 총 932명의 마약류 사범을 검거했습니다. 이 중 클럽·유흥업소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혐의로 검거한 피의자는 총 35명입니다.
올해 7월까지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총 7,4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1명)보다 14.6% 늘었습니다. 최근 마약류 범죄 경향을 자세히 분석해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유통·투약행위, 인터넷(다크웹)·가상자산 이용 유통행위, 제조·밀수·유통 등 공급행위, 국내 체류 외국인에 의한 유통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특히, 마약류 범죄는 그 자체가 범죄이면서 동시에 다른 강력범죄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경찰은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교통사고가 있으며, 현재 마약이나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행이 곤란함에도 운전한 때에는 도로교통법상 약물
윤희근 경찰청장은 취임과 함께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전국 유흥가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마약류 범죄 단속 의지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