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문을 연 광화문광장에 일제 강점기 식민 통치 기구였던 조선총독부 그림이 내걸렸습니다.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도 그려져 있고요.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곧바로 철거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도심 속 공원을 표방하며 1년 9개월 만에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
그런데 재개장 3주 만에 논란거리가 생겼습니다.
광장 버스정류장 기둥에 대형 그림이 붙었는데, 자세히 보니 조선총독부입니다.
일제 강점기 악명을 떨쳤던 식민 통치 기구의 그림이 2022년 광화문광장에 내걸린 겁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려고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 2009년, 2022년 광화문 전경을 담은 작품 4개를 전시했습니다.
문제가 된 그림은 일제 강점기를 표현한 두 번째로, 제국주의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원과 사각형도 그려져 있습니다.
시민들은 우리 역사의 상징과 같은 광화문 앞에 조선총독부와 욱일기가 웬 말이냐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양명승 / 경기 수원시
- "광화문광장은 우리의 소중한 곳인데 조선총독부 사진이 있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요."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문제가 된 포스터를 즉시 철거했습니다."
서울시는 "욱일기가 아니라 2개의 사각형과 원으로 '길'과 '문'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오해 소지가 있어 작가와 협의를 통해 전시를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준우 VJ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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