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학원에 학생들이 앉아있는 모습.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아무리 교육청이 정한 한도 내에서라곤 하지만 학원비가 10% 넘게 올랐어요. 이젠 교재비를 포함한다면서 더 올리니까 꼼수처럼 느껴집니다. 모든 교재비가 포함된 것도 아녀서 시험을 앞두면 교재비를 또 내야 해요."
"셔틀비 포함한다면서 한 번에 3만~4만원씩 오르니까 가계에 부담이 커요."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다수의 학원이 가격 인상에 들어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인플레이션(고물가) 상황에 가계 소득 인상 분이 물가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와 생활물가 등이 줄줄이 오르자 학부모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앞서 올해 3월에도 일부 사교육비가 인상됐다. 일반적으로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맞춰 인상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장기화로 원격수업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학생 이탈을 우려한 학원들이 가격 인상을 미뤄오다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점이다.
학부모 A씨는 "올해 초 학습지 가격이 이미 한 차례 올랐는데 다음달엔 영어학원과 태권도학원이 비용을 올린다고 공지했다"며 "고유가 상황이 다소 안정됐음에도 학원 셔틀버스 비용을 추가로 올린다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청이 사교육 수업료를 분당 단가 식으로 정하고 있는 데 반해 교재비나 셔틀버스 운영 비용 등엔 제약이 없는 탓으로 보인다. 원생을 대상으로 시험비를 추가한 학원도 있다.
![]() |
↑ 시험 치는 학생들의 모습.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공부방을 운영하는 B씨는 "월세는 물론 아이들 간식비마저 오른 상황"이라며 "운영 시간과 받을 수 있는 학생 수는 한정돼 있는 데 물가는 계속 오르니까 인상밖에 방법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교습소든 학원이든 몇 년에 한 번씩 크게 올리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 학원비를 올리는 곳이 많아 학부모 입장에선 릴레이 인상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다자녀인 학부모로서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월급과 아이 성적 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 섞인 학부모들의 농담도 이어진다.
![]() |
↑ 학원 간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특히 초등학생 자녀의 월 평균 지출금액 78만5000원 중 사교육비는 42만7000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고생 자녀의 지출금액은 91만8000원으로 이 중 사교육비는 월 50만6000원이었다.
학원를 운영하는 C씨는 "학원비를 올릴 때 학원으로서는 학생 이탈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올린다"며 "이를 감내하고
반면 학부모 D씨는 "학원비가 비싸다고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원을 끊을 수 있는 학부모가 얼마나 되나"라면서 "교육비라도 줄여야 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실제 아이의 교육비를 줄이는 것에 학부모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