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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그림. 푸른 지붕의 조선총독부 건물과 일장기가 연상되는 붉은 원이 삽입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 기둥벽에 광화문광장의 변천과정을 보여 주는 포스터 4개가 전시됐다. 각각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2009년, 2022년의 광화문 일대를 조망한 그림이었다.
이 가운데 일제강점기 시절을 표현한 그림이 문제가 됐다. 김영삼 정부 때 폭파된 조선총독부 건물과 일장기가 연상되는 붉은색 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 그림 속 새가 메이지유신의 주체였던 구 일본육군세력인 조슈번을 상징하는 흑두루미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들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저거 일장기 아니냐", "컨펌을 어떻게 한 거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은 신중하게 검토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조선총독부가 무너지는 장면을 넣는 게 낫지 않았을까?", "서울시에 민원 접수하겠다", "서울시장인 오세훈도 사과해라" 등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아픈 역사를 넘어 극복과 변화의 과정을 보여 주고자 했던 의도였다"며 "분홍빛 원은 일본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고 인접한 사각형과 함께 길과 문을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에서 30년 전 복원한 사진을 기반으로 아티스트에게 작품을 의뢰했고, 정치적이거나 선정적이어선 안 된다고 당부
논란이 된 일제강점기 그림은 현재 철거가 끝난 상태다. 서울시는 나머지 세 작품도 오후 8시까지 철거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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