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조선총독부·일장기 그림이?…서울시 "담담히 채택"

광화문광장 과거 보여주는 그림 4개 중 하나에 조선총독부 모습 담겨
"과거 극복했기에 채택했다"던 서울시, 논란 커지자 그림 교체 검토 중

↑ 서울시 광화문광장 내 세종문화회관 버스 정류장에 걸린 그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6일 정비를 마치고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에 일장기와 조선총독부 그림이 등장해 서울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내 세종문화회관 버스 정류장에는 광화문광장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그림 4개가 걸렸습니다. 이 중 문제가 된 그림은 김영삼 정부 때 철거된 조선총독부 청사 위로 일장기가 펼쳐진 그림입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그림이 적절치 못하다는 논란이 점화됐습니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무슨 의도냐", "변화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 조선총독부 폭파 장면을 넣는 게 맞지 않냐" 등 비판을 쏟아냈고, 일부 누리꾼은 서울시에 민원을 넣겠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서울시는 "담담하게 채택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특별시 균형발전본부 균형발전기획관 광화문광장사업과 관계자는 "작품의 실사는 사진이다. 30년 전 문화재청에서 복원한 사진을 지난해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을 맞이해 전시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사진을 기반으로 아티스트에게 작품을 의뢰했고, 의뢰할 때 정치적이거나 선정적이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논란될 만한 것을 없애고 자연물 위주로 다뤄달라는 의미에서였다"며 "(과거를) 극복했기 때문에 현재가 있다고 여겨 담담하게 채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관계자는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그림의 교체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