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여성 BJ(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이 인도 여행 중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현지 남성들 앞에서 춤을 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아프리카TV BJ 박수박과 여울은 '인도 지옥의 기차 타러'라는 제목으로 인도 여행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목숨 건 아프리카 방송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이렇게 입고 인도 여행 중, 현지인들 멈춰서 계속 쳐다봄"이라는 글과 함께 캡처한 방송 화면 일부가 첨부됐다.
아프리카TV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BJ A씨는 이날 생방송(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친구 B씨와 함께 인도 현지 길거리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이들은 브라탑 등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춤을 췄고, 현지인과 화폐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촬영 중인 카메라를 향해 가슴과 엉덩이 등 신체 부위를 들이미는 행동도 했다. 지나가던 인도 남성들이 이들을 힐끗 쳐다보거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생방송에는 BJ들이 박수를 요청했지만 인도 남성들이 특별한 호응은 하지 않는 모습, BJ들의 길거리 공연을 불편해하는 듯한 현지 중년 여성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또 이들은 길바닥에 주저앉아 시청자들과 소통하거나 기차를 기다리면서 인도 남성들과 화폐를 교환하기도 했다. 인도 남성들이 두 사람을 에워쌌을 때 시청자들의 우려가 터져 나왔으나, 이들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들의 별풍선 목표는 5만개였다. 별풍선 1개가 부가세를 포함해 11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5만개는 550만원이었다. 방송을 진행할 수록 별풍선은 계속 쌓였다.
이에 두 사람은 탑승한 기차에서 "별풍선 받으려고 인도 여행 온 거 아니다. 새로운 그림 보여주고 싶고, 재밌는 방송 하고 싶어서 용기 내서 온 것"이라며 "이렇게 입는 것에 대해 현지 사람들한테 다 물어봤는데 'No problem'(문제없어)이라고 했다. 빈민촌만 안 가면 된다더라. 가이드(안내자)한테도 다 물어보고 역무원한테도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인도가 여성들이 여행 다니기에는 적합한 곳이 아닌 곳인데 돈을 벌려고 무모한 행동을 했다"며 이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또 "별풍선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냐", "저기서 한 명이 성폭행 시도하는 순간 다른 남성들 함께 몰려가면 두 사람은 끝난다", "나라 망신이다", "두 사람은 그러고 가면
반면 "부디 몸 조심히 돌아오길 바란다", "해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가라"등의 반응으로 걱정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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