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사과문 공지에도 구글 플레이 평점 1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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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거리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게임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국내 이용자들은 29일 카카오프랜즈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며 항의 문구를 적은 마차를 회사 앞으로 보내 '마차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세 시대에서 볼 법한 '마차(말이 끄는 수레)'가 등장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말의 휴식 공간으로 마련된 공영 주차장에서 출발한 시위 마차는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있는 판교역 인근 도로 1.4km 구간을 시계 방향으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마차를 보고 지나가는 시민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출근 시간대 이후 시위가 시작돼 교통 체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전 시위 기획에 참여한 우마무스메 이용자 박대성 씨는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게임 운영진이 게임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 없이 그저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일련의 조처를 취했다는 점을 여실히 느꼈고, 이렇게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을 고객으로 취급하면 좋겠다"고 카카오프렌즈에 대한 당부를 전했습니다.
마차 시위 진행을 위한 모금에는 약 200여 명의 게이머들이 참여했으며, 주최측이 모금을 중단한 29분 만에 950만 원이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이날 카카오게임즈를 항의 방문해 이용자 명의의 성명문과 함께 '불매 서약서'를 회사 측에 전달했습니다.
일본의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육성해 레이스를 펼치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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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에 마차가 등장했다 / 사진 = 연합뉴스 |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국내에 퍼블리싱(게임 개발사의 게임을 받아서 유통하는 회사) 출시한 이 게임은 한국에서도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끌었습니다.
문제는 한국 서버가 일본 서버와 비교할 때, 유저들에 대한 각종 공지와 소통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발생했습니다.
한 달 정도 캐릭터를 육성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챔피언스 미팅' 이벤트를 개최 3주 전 공지한 일본 서버와 달리 한국 서버는 불과 사흘 말미만 주고 공지한 점과 성능이 좋아 필수 카드로 꼽히는 '키타산 블랙 SSR'을 확정적으로 뽑을 수 있는 티켓을 이용자들에게 1년 동안 지급한 일본 서버와 달리, 한국 서버에서는 해당 카드 출시 전 1개월만 지급해 공분을 샀습니다.
이처럼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우마무스메의 구글 플레이 평점은 한때 5점 만점에 1.1점까지 내려갔었고, 이날 기준 1.4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4일 저녁 공식 카페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고객께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신뢰를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이용자는 납득할 수 없고,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있는지도 일언반구도 없었다.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었다" 며 "면피성 사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대응이 바뀌지 않는다면 추가 시위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래는 우마무스메 소비자 일동 성명문 전문입니다.
1.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2. 유저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및 추후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3. 콘텐츠 누락 및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 및 복구
4.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권한과 책임의 한계, 사내 업무 과정 공개
5. <피카튜브>와 같은 공식 영상 미디어 콘텐츠의 국내 서비스
6. 소통을 멈추고 논란을 확대한 이유의 해명 및 책임 소명
7. 유저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게임 이해도가 충분한 운영 책임자 영입
8. 현 운영팀
9. 책임자의 견책 및 진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모든 유저가 알 수 있도록 공개
10. 논란이 된 모든 사항에 대해 유저 대표와 논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구체적 개선안 발표
11. 이상의 내용에 대응하는 모든 발표 및 공지문은 반드시 책임자의 직급과 성명을 명시할 것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jy1748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