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었지? 폰 내놔"…인도 불법주차 차량 신고했더니 되레 협박한 차주

경찰 신고 뒤에도 적반하장 "할 일이 얼마나 없으면 이런 일을"
인도 위 불법주차 기승…부천 송내역 인근서 인도에 자기 주차 공간 만드는 일도

↑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불법주차 차량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인도에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한 차량을 신고했다가 협박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어제(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법주차 신고하다 보복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저녁 산책을 하던 중 인도 위에 불법 주차된 차를 발견하고 안전신문고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어르신이 사시는데 인도 위 불법주차 때문에 (휠체어가) 차도로 내려가야 하는 지역”이라며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게 인도 바로 앞에 주차를 해놨다"고 말하며 해당 차량을 신고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차량은 지난번 저녁에도 이곳에 주차해 신고했던 차량”이라며 “이번에도 주차가 돼 있어서 신고를 하고 가던 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A씨에 따르면 A씨가 신고한 이후 갑자기 어디선가 한 남성이 나타나 A씨에게 “사진 찍었죠? 핸드폰 내놔요”라고 말했고, 뒤이어 나온 한 여성은 ‘잡았어?’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A씨에게 “내 차 찍지 않았느냐. 당장 사진 지우라”고 말했고, A씨는 “인도에 주차해 불법 주정차해서 사진 찍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결국 “경찰을 부르라”고 했고, A씨는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오는 동안에도 남성은 오히려 A씨에게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는데, “당신 집이 어디냐. 할 일이 얼마나 없길래 이런 일을 하고 다니냐”며 “여기 있는 차들 다 찍어라. 왜 나만 찍느냐”라고 따졌습니다. 또 옆에 있던 여성 역시 A씨에게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 구청에서 나왔냐. 건당 돈 받고 하는 일 아니냐”라고 쏘아붙였습니다.

A씨는 “처음부터 인도에 주차한 것 잘못했으니 이번 한 번만 사진 찍은 거 내려달라고 했다면 신고를 취하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저를 도둑놈 취급하셔서 기분이 나쁘다고 한마디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찰이 와서 사정을 얘기하고 그 남성과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좀 무섭더라. 찾아와서 보복할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올바른 일 했다", "불법주차는 끝까지 신고해야 한다"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다니 한심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 부천 송내역 근처 인도에 불법주차한 차량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7월에는 부천 송내역 인근에서 사람들이 자주 걸어다니는 한 인도 위에 벽돌로 아예 자신의 주차 공간을 만들어 버젓이 차량을 주차했다는 글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한편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공익신고를 이유로 신고자에게 불이익조치를 한 자, 확정된 보호조치 결정을 이행하지 않은 자는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공익신고를 방해하거나 공익신고를 취소하도록 강요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