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6명 중 1명꼴로 배우자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의 사람에게서 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정서적 폭력과 신체적 폭력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서울 마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인 황예진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한 이 모 씨.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과의 연인 관계를 알렸다는 사소한 이유로 폭행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고 황예진 씨 가해자
- "폭행하신 이유 한 번만 설명해주세요."
- "…."
범행 이후 데이트 폭력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었지만 연인과 배우자에 의한 폭력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처음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우자나 연인 등에 의해 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은 16.1%로 거의 6명 중 1명꼴로 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력 유형으론 정서적 폭력이 62%로 가장 높았고 신체적, 성적 폭력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폭력을 경험한 장애 여성과 이주 여성의 비율은 각각 18%와 22%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여성청소년 10명 중 1명꼴로 온라인 그루밍 즉 길들이기 범죄에 노출돼 있고, 대부분은 처벌 대상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성 폭력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형량을 넘어 실질적인 보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