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함께 지각한 학생, 수업 참여 안 했음에도 높은 학점 부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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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대 체육학과 카카오톡 공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국립 안동대학교 체육학과에서 수업과 관련된 특이한 학점규정으로 학생들에게 성적을 부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더팩트가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안동대 체육학과에서 하계보드스포츠 과목에 대해 1학기 동안 단 한차례의 이론수업과 실기수업 없이 일부 학생들에게 레포트 만으로 학점을 내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심지어는 25만원을 내고 서핑수업에 참여했을 시에는 서핑실력과 무관하게 A~B학점을 부과하겠다는 공지도 내려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취재 결과, 실제로 34명의 학생이 서핑수업을 듣고 A~B 학점을 부여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참 시 레포트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최대 C학점, 무단 불참은 F학점으로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25만원의 참가비를 내지 않고도 레포트로 출석을 대체한 학생들은 이론 수업을 단 한 번도 듣지 않고 출석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안동대 체육학과는 2022년 1학기 수업 중 하계보드스포츠 과목에 대해 학기 중 수업은 전혀 없고, 학기 말 강원도 양양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서핑수업을 받는 것으로 대체한다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일정에 늦거나 지각은 건별 5점씩 감점, 돌발행동이나 담당교수 인지불가 사항은 건별 7점씩 감점으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과목에 참여한 학생들은 수업의 형태와 성적의 반영이 올바르지 않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안동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해당 과목에 대한 불만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해당 과목을 수강한 A씨는 "해당 수업에 2명의 교수가 참여했지만, 양양수업 첫날 B교수는 한 여학생과 오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며 "B교수와 늦게 도착한 여학생은 이론 교육도 받지 않고, 둘째날 수업과 셋째날 평가도 참여하지 않았지만 높은 학점을 부여받았다
이에 안동대 측은 "해당 과목에 대해 학기 초 강의계획서에 공지를 통해 진행한 사항으로 규정대로 학점이 부여됐고, 어떠한 학사비리도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안동대 체육학과 학생들은 해당 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와 교육부 등에 감사를 청구해놓은 상태입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