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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취한 50대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다친 뒤 다음날 숨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7시5분께 해운대구 반송동 영산대 입구 인근에서 술에 취한 A씨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전동 킥보드를 타다 넘어졌다.
A씨는 왕복 2차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역주행하던 중 다가오는 승용차를 발견하고 급하게 멈추다가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승용차와 접촉은 없었다.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A씨는 사고 당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A씨와 보호자가 치료를 거부해 귀가했다. 이어 다음날 A씨는 직장동료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는 A씨가 출근하지 않자 A씨 자택을 찾아가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유가족이 부검을 거부한 데다, 사고 당일 담당 의사가 A씨의 사망 원인을 전날의 교통사고로 추정한 점에 미뤄 부검을 실시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만취 킥보드 사고는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경장 B씨가 새벽에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차도로 진입하다가 승용차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승용차가 파손됐다. 현장에서 측정한 B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또 A씨의 사례처럼 교통사고 당사자가 사고 당일에 치료를 거부하거나 외상이 없다며 귀가한 후 다음날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사고가 날 경우, 겉으로는 경미해 보이더라도 혹시 모를 손상에 대비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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