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처럼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연락이 안 되고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현재 1천 명이 넘습니다.
언제든 비극이 재발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연락이 닿는다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이를 관리할 인력이 부족합니다.
이들을 찾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조일호 기자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시에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안희만 씨는 몇 년 전, 할머니 혼자 파지 판 돈으로 손주 2명을 키우는 가정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안희만 / 경기 화성시 OO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 "(발견 당시) 온 집이 쓰레기였죠. 아이들이 누울 곳도 씻길 곳도 없고. 아이들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서 교육할 수 있게 하고, 각 지역의 단체와 연계해서 집 수리하고."
고장 난 차에서 먹고 자던 노숙인, 모텔에서 장기투숙하던 노인 결핵환자 등 일년에 20~30가구를 찾아 지역사회와 연계했습니다.
관심이 없었다면, 모두 이번 수원 세 모녀처럼 비극으로 내몰릴 뻔했던 사람들입니다.
정부는 이미 8년 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지자체에 '지역사회보장 협의회'라는 주민 주도의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찾아가는 복지를 시작했습니다.
안 씨는 이번 수원 세 모녀 사건을 보며 이런 협의체가 가동했다면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안희만 / 경기 화성시 OO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 "숨어계신 분들은 지역에 정보가 없으면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마을 공동체가 제대로 복원이 된다면, 생활 반응이나 이런 게 없다 했을 때 바로 연락을 하겠죠."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수원 세 모녀처럼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1,177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같은 위기가구가 더 많을 거란 분석입니다."
정부는 경찰이 실종자를 찾듯 위험 가구의 위치를 파악한다는 방침이지만, 지자체에는 정작 이들을 찾아갈 사람이 부족한 황입니다.
수원 세 모녀처럼 수개월 이상 건보료를 체납한 사람은 약 50만 명에 달하지만, 전국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은 10분의 1도 안 되는 4만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적절한 정보 제공과 민간 참여 확대로 안전 감시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jo1h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