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서 산 깻잎 먹다 '으적'…뱉어보니 모래알 범벅

↑ 모래 범벅 중국산 깻잎.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동네 반찬가게에서 산 깻잎이 모래알로 범벅돼 있었단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 데에 이어 모래알까지 발견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모두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중인 A씨는 지난 15일 반찬가게에서 산 깻잎장아찌를 먹는데 으적거리는 느낌이 들어 뱉어내고 다시 먹었는데, 또 으적거려 자세히 보니 모래가 덮여있었다고 한다.
A씨가 촬영한 깻잎 사진을 보면 모래가 고춧가루와 섞여 마치 양념처럼 깻잎을 뒤덮고 있다. 밥알만한 노래알도 많아 한눈에 봐도 모래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A씨가 구매한 깻잎은 중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한 뒤 국내 업체가 반찬으로 제조해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반찬가게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중국산 깻잎은 처음 무역업체가 원재료를 들여오면 국내 반찬 업체가 제조, 유통업체가 시중 점포에 납품하는 구조로 유통된다.
현재 중국산 깻잎은 국내 반찬가게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깻잎 반찬은 사람 손을 많이 거치는데, 중국은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 중국산 깻잎과 담배꽁초.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찬가게는 깻잎 금액을 환불하고 추가 보상을 해주려 했으나, A씨는 보상을 거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한 상태다.
식약처는 반찬가게와 제조업체를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A씨에게 알려왔다.
깻잎을 제조한 업체는 중국에서 깻잎을 채취한 후 세척, 절임 등 1차 가공 과정나 반찬가게에서 대용량의 깻잎을 소량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중국산 깻잎 원재료를 반찬으로 가동하기 전 세척 과정을 거치지만, 젖은 깻잎들이 서로 달라붙어 있어 완벽히 이물질을 걸러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단 것이다.
한편 지난 11일에도 동네 반찬가게에서 산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온 사건이 알려져 밥상머리 안전이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중이라고 밝힌 B씨는 깻잎 반찬을 먹다 이물감이 들어 뱉었는데, 담배꽁초였다고 밝혔다. 이 역시 중국에서 들여온 깻잎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