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는 마지막 가는 길마저 외로웠습니다.
먼 친척까지 시신 인수를 포기하면서 장례식은커녕 예정된 화장도 취소된 건데, 부랴부랴 지자체가 나서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 모녀의 화장이 예정됐던 경기도 화성의 한 추모공원입니다.
어제(24일) 오후 계획된 화장 대상자 명단에서 갑자기 이들의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유족 측이 모녀의 시신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경찰은 이들의 먼 친척에게 연락해 어렵게 시신 인수를 승낙받았지만, 사건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신원 노출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부담스러웠던 게 아닌가, 정말 선의로 도와주려고 했던 분이거든요. 먼 친척이니까 연락을 안 하고 살았던 분 같은데…."
결국, 세 모녀의 시신은 수원의 한 병원 영안실로 옮겨졌고, 수원시가 부랴부랴 이들의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더이상 시신 인계자가 없으면 세 모녀는 무연고 처리돼 지자체가 맡아 장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 "(거주) 장소가 수원이기 때문에 저희가 진행할 거예요. 경찰서 공문이 우리한테 올 거예요. (장례 지원하려면) 시신 인수 포기서를 받아야 하거든요."
세 모녀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선 오늘 종교단체가 주도하는 추모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 luvleo@mbn.co.kr ]
영상취재 : 윤두메 VJ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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