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 때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를 보고 영감을 얻은 곡입니다.
올해 34개 한국 기업이 미국에 생산설비를 옮기거나 새로 지어 미국에만 일자리 3만 5000개를 창출했고 미국에 기여한 나라 중 한국이 1위를 했다는 걸 아십니까. 원래는 한국에 있어야 할 일자리들이죠.
'도대체 저게 뭐야?'
2017년 11월, 평택 주한미군 기지에서 헬기를 타고 용산으로 이동하던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고 '저걸 미국에 지었어야 했는데'라고 했다는 건 유명한 얘깁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 역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일본을 건너뛰고 한국부터 날아오더니 전용기에서 내리자마자 삼성 평택공장으로 달려가 이재용 부회장을 붙잡고 투자 세일즈를 했다죠.
이 덕인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주력 업종은 일제히 미국행. 4대 그룹이 발표한 대미 투자액만 올해 80조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 투자자금만 56조 원,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았고 더 걱정스러운 건 떠난 기업들이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공장 하나 지으려 해도 송전선 연결에 몇 년을 끌고, 물을 끊겠다는 지자체 협박에, 법인세 인하를 '부자 감세'로 부르며, 기업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매도하는 한국의 현실을 보면 이 땅을 등지려는 기업을 나무랄 수만도 없습니다.
규제 혁신, 노동 개혁 등 묵은 과제를 해결해 한국을 미국 못지않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바꿔 기업들이 연어처럼 돌아오게 해야 하는데 새 정부와 국회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은 들리지도 않습니다.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더 바쁘니까요.
제조업 강국 코리아가 흔들리면, 일자리는 물론 한국이 갖는 안보 전략적 가치와 국제적 위상 또한 축소된다는 걸 저들은, 모르는 걸까요? 똑똑한 분들이잖아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씁쓸한 생큐 코리아'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