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남편, 사망 직전 이혼 진지하게 고민했다" 지인 증언 나와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일부 금전적 도움도 받아" 증언
"겁 많고 물 무서워하는 성격, 수영 가르쳐도 물에 아예 못떴다"

↑ 피해자 윤모씨와 가해자 이씨가 찍은 사진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계곡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윤모씨(사망 당시 39세)가 사망 직전 피의자 이은해(31)와의 이혼을 고민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어제(23일) 진행된 이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의 10차 공판에서 검찰은 윤씨가 사망 전 재직한 회사 동료 등 8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습니다.

증인 A씨는 "윤씨가 사망하기 10일 전 이씨와 헤어지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본다고 했다"며 "이전에는 윤씨가 이씨와 헤어진다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윤씨는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마지막으로 2000만원을 빌려줄 테니 이걸 계기로 이씨와의 관계를 정리하면 이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A씨는 "(윤씨가) 근무 중인 제게 전화해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 이야기한 것이다. 평소 그가 직장 동료들한테 말 못 하는 속 이야기를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는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윤씨가) 이씨 때문에 힘든 상황을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토로했고 그 친구로부터 일부 금전적 도움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윤씨가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그 친구를 만나러 미국에 가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계곡에 입수한 뒤 결국 숨진 윤씨가 생전 물을 매우 두려워한 성격이었다는 사실도 다수의 증언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 선배 B씨 말에 의하면 “(윤씨는) 겁이 많았고 목욕탕에 같이 가서 (냉탕에서) 물장난을 해도 허우적거렸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7년 윤씨에 수영을 7~10회 정도 가르친 적이 있다는 또 다른 증인도 “(윤씨는) 물에 아예 뜨지 못했고 수영장에서 수심이 1.5m인 곳에만 가도 기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씨 등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또 앞서 2019년 2월에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독이 섞인 음식을 먹이고, 같은 해 5월에는 경기 용인의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씨와 조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26일 오후 2시에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