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이니까 때려봐"…편의점서 난동 부린 중학생의 '반전'

점주, 코뼈 골절 등 전치 8주…한쪽 눈 실명 위기
알고 보니 생일 지나…촉법소년 아닌 걸로 밝혀져

↑ *기사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자신이 범행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촉법소년이라며 편의점 직원과 점주를 폭행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학생은 생일이 지나 촉법소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제(23일) MBC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30분경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의 한 편의점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며 여성 직원과 남성 점주를 폭행했습니다.

이 학생은 직원을 벽에 몰아붙이며 위협을 가했고 뒤이어 나타난 점주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습니다.

점주에 따르면, 이 학생은 "나 촉법소년이니까 제발 때려 달라"고 조롱했습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체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튿날인 새벽 다시 편의점을 찾은 가해 학생은 또다시 난동을 피웠습니다. 그는 편의점 계산대 안까지 들어와 자신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등을 지우라고 요구하며 점원을 때렸습니다. 그러면서 전날 폭행 장면이 담긴 점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남학생을 체포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올해 생일이 지나 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만 10세 이상~만 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은 형사처벌을 면제받는 대신 보호처분을 받습니다.

가해 학생의 폭행으로 점주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또 한쪽 눈을 크게 다쳐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학생을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점주와 점원을 상대로 피해 사실을 조사 중입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