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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TBS 감사 청구를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힘 위원들. 2021.6.16 [이승환 기자] |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전날 TBS와 관련 부서에 조사 개시를 통보하고 감사에 들어갔다. 조사 내용은 TBS가 최근 집중호우 당시 재난방송을 특집 편성하지 않고 정규편성을 송출한 것이 방송통신발전기본법 등 실정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지난 6월에도 TBS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내놓으며 '기관 경고', '기관장 경고' 통보를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TBS가 여전히 재난상황이었던 10일 출근길 시간대에 실시간 교통정보와 시민 안전을 위한 재난 특집방송을 편성하지 않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그대로 내보냈다"며 서울시 감사위에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지난 8~9일 서울 지역 집중호우가 초강세를 보인 다음 날인 10일 TBS가 재난과 관련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특집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폭우로 인한 재난사태가 지속되고 있던 10일 서울시민은 그 어느 때보다 TBS의 실시간 출근길 교통정보가 필요했다"면서 "TBS는 대피·구조·복구에 필요한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BS가 방송통신발전기본법 40조 1항 등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업자는 재난사태 발생 시 대피·구조·복구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난방송을 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적 있다. 오 시장은 "(TBS가) 비 오는 날은 상당히 예보방송을 했지만 (다음 날에는) 아침에 출근하는 서울시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차막힘 현상이 있었는데도 보도를 열심히 안 했다"며 "교통방송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TBS에 대한 추가감사가 시작되면서 'TBS 무용론'이 다시 나올 것이란 관측이 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지방선거 전후로 "TBS의 교통방송 기능이 사라졌다"며 교육방송 등
한편 서울시의회는 다음 달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TBS는 지난 2020년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로부터 독립했지만 수입의 70% 이상이 서울시 출연금인 상태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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