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계획을 오는 2024년에 수립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경기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은 지 30년이 넘은 경기도 내 1기 신도시 아파트입니다.
오래된 배관 사이로 물이 계속 새어 나오고, 이로 인해 복도는 물론, 집 안까지 물난리가 났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교체한 배관에서 또 문제가 생긴 건데, 누전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경자 / 1기 신도시 주민
-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차단되는 거예요. 전기가 나가서 깜짝 놀랐어요."
비좁은 주차장으로 인한 주민 불편도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노태우 정부 당시 서울의 인구 분산을 위해 만든 1기 신도시는 성남 분당과 고양 일산 등 모두 경기도 내 위치해 있는데, 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를 피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정비가 시급한 상황 속에 정부가 지난 16일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을 2024년 종합계획 수립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경기도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발표는 1기 신도시 재정비를 후순위로 미룬 대선공약 파기라며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먼저 도는 민관합동 기획단을 꾸려 재정비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교흥 / 경기도 도시재생과장
- "1기 신도시 재정비 방향을 정할 때 민관 합동 기획단을 통해서 주민 설명회 등을 해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경기도는 또 1기 신도시 재정비 방향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도시 재정비 구상을 할 계획으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둘러싼 정부와 도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윤두메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