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올해 선출 예정인 제 28대 총장 후보지원자에 대한 심의를 마치고 13명을 후보로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종 후보 명단은 ▲김호 보건대 교수 ▲남익현 전 경영대 학장 ▲박태균 국제대학원 교수 ▲유상임 재료공학부 교수 ▲유홍림 전 사회대 학장 ▲이봉주 전 사회대 학장 ▲이봉진 전 약대 학장 ▲이재영 영어영문학과 교수 ▲이철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도빈 행정대학원 교수 ▲조동성 경영대 명예교수 ▲차국헌 전 공대 학장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이다. 앞서 사전 출마 의사표명을 했던 12명의 후보 외에 인천대 총장을 지낸 조동성 경영대 명예교수가 추가로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투표는 2018년 진행된 지난 총장선거와 다르게 최종후보 선발 단계에 있어서 정책평가단 투표 반영율을 75%에서 100%로 높였다. 정책평가단은 교수·직원·학생 등으로 구성된 만큼 구성원의 의사를 더 많이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총추위는 다음달 5일 후보 대면평가 후 4명의 후보를 선발하게 된다. 이후 총추위는 그 4명 가운데 정책평가단 투표를 100% 반영해 서울대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 3명을 선발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오는 10월 6일 정책평가단 투표를 진행하고 같은 날 학생투표도 진행해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9.5%로 환산해 반영하게 된다. 정책평가단은 투표 당일 오전 직원 일부와 단과대별 20% 내 교수를 무작위로 선정한다. 전체 직원과 교수가 잠재적 유권자인 셈이다.
이전에는 등록된 후보 중 총추위의 평가 점수에 따라 5명을 추리고 그 중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후보 3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총추위의 평가 점수를 25% 반영했다. 서울대는 2018년 학생투표를 처음 도입하는 등 구성원의 뜻을 더 많이 반영하는 방향으로 총장 선출 방식을 바꾸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2011년 법인화 이후 이사회에서 학교를 경영할 총장을 결정하는 미국식 모델을 일부 도입했지만 그 이전에는 직선제로 선출했던 만큼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절충식으로 선출 방식이 진화하고
현재 교내에서는 차기 총장이 서울대가 법인화 이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수익 사업 부문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후보들 역시 제각각 재정문제와 교수 처우 개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해결책을 다툴 것으로 전해졌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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