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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을 찾아 신임검사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법무부 유튜브] |
한 장관은 지난 1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신임 검사 연수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 장관은 멜빈의 소설 '모디빅'을 언급하면서 올바른 소신을 위해 실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23일 법무부 유튜브 공식 채널인 '법무부TV'에 올라온 6분 30초 분량의 한 장관 신임검사 강연에 따르면, 한 장관은 "카페 스타벅스의 '스타벅'이 뭔지 아는가, 허먼 멜빌의 '모비딕'이란 책에 등장하는 1등 항해사가 '스타벅'"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디빅 소설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며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는 구절인데 용기(만용)에 관해 쓴 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소신을 갖추고 살아야 하는데, 내가 소신을 갖고 관철 시킨 답이 틀리면 얼마나 초라해지겠느냐"며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으니까 잘 준비하고 실력을 갖추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신문 기사를 자주 접하며 주요 사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 신문 보시느냐"면서 "'바빠서 못 본다' 그러면 뒤쳐지는 것이다. 이슈에 대해 나름대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가 좋은 직업인 이유에 대해선 "진실을 규명해서 나쁜 놈을 잡고 약한 사람을 보호하는데 월급 주는 데가 어디 있는가. 우리는 일상생활이 그것"이라며 "그래서 굉장히 좋은 것이고 그것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그게 우리 직업이 갖고 있는 백미 중 하나다. 그것을 즐겨라. 저는 20여년 간 있으면서 그것을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줬을 때 그 기쁨이 굉장히 크다"면서 "내 불이익이라든가 그런 것을 감수하고 싸워 볼 만큼 매력적이고 인생을 걸 만하다. 저는 그랬다. 여러분도 그런 기분 한 번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저는 주로 부정부패 수사와 인지수사를 많이 했다. 하다보면 이 사안을 왜 해야 하고 왜 나쁜지에 대해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항상 세 줄로 설명하는 습관을 가졌다"며 "이 사람이 나쁘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판사와 국민에게
좋은 검사의 필수 조건에 대해선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는 것"이라며 "아침에 검찰 관련 기사를 제목만 보지 말고 다 읽어라. 이슈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하나씩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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