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주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죠.
주말 동안 수색에 필요한 실무 절차를 완료한 검찰은 어제(22일)부터 압수물을 선별하고 확보하는 본격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만약 중요 증거 등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검찰 수사는 국가 안보실의 기록 삭제 의혹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주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압수수색 준비 절차에 나선 검찰.
관련 장비 설치 등 사전작업을 마친 뒤 변호인 참관 하에 압수물을 선별하고 확보하는 본격적인 압수수색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수사팀은 지난 2019년 11월 어민들이 나포된 직후 노영민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북송 방침이 미리 결정됐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기록물을 열람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합동조사 조기 종료와 귀순의사 표현 삭제 등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는지, 또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규명하는 게 목표입니다.
다만, 대통령기록물의 특성상 열람과 외부 반출이 제한되는 만큼 압수수색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은 이번이 9번 째인데 과거에도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90여 일까지 걸렸습니다.
만일 이번 압수수색에서 중요 자료들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검찰 수사는 당시 안보실의 기록 삭제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중앙지검과 같은 날 압수수색을 진행했던 대전지검도 본격적인 압수수색 절차에 돌입하고 '월성원전 조기 폐쇄'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 의사 결정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정태웅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