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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경호 강화 첫날인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300여m 떨어진 곳. 일반 차량이 진입하는 것과 달리 확성기 부착한 차량이 정차해 있다. 이 차는 확성기 부착으로 마을 내 진입이 통제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2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평산마을 장기 시위자인 A씨(60대)는 최근 경찰서 유치장에서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16일 특수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후 구속된 상태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형법상 간첩죄 혐의로, 문 전 대통령 아내인 김정숙 여사를 모욕죄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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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경호 강화 첫날인 22일 오전 사저에서 300여m 떨어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입구에서 경호처 직원이 방문객에게 방문 목적 등을 묻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씨는 경찰도 고소했다. 유치장에서 '빵을 다 먹지 않았는데, 경찰이 가져갔다'는 취지다. 현재까지 A씨가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경찰 등을 상대로 양산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은 3~4건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내용이 다소 허황되고 황당한 부분도 있다"며 "고소인 조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화하고, 법적 요건이 되는지 파악해야 하는데 고소인이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주소지였던 A씨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사저에 입주한 지난 5월 10일부터 평산마을에서 100일 넘게 집회·시위,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평산마을과 인접한 지산마을로 이사왔다.
A씨는 지난 5월 31일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대리인을 통해 모욕·명예훼손·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한 평산마을 시위자 4명 중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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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경호처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경호를 강화하면서 기존 경호 구역인 사저 울타리부터 추가로 최장 300m까지 넓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통령 경호처가 문 전 대통령 경호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다. 경호처는 22일 0시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을 기존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부터 최장 300m까지 확대했다.
평산마을 입구 쪽 청수골 산장(음식점)부터 평산마을 뒤쪽 지산마을 마을버스 종점(만남의 광장)까지 경호구역에 새로 들어가면서 청수골 산장 앞 도로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되는 등 공사가 시작됐다.
지난 5월 10일 이후 100일 넘게 매일 집회를 해오던 반대단체 회원들의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인 유튜버 서너 명만 여전히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 중계를 했다.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은 이날 차량이나 방문객들을 하나하나 검문한 뒤 마을출입을 허용했다.
경호구역이 확장됐으나 집회, 시위를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다만 확성기 스피커 부착차량 등은 마을 진입이 차단된다. 이날도
마을 주민들은 조용해진 분위기를 반겼다.
평산마을 주민 신한균 씨는 "마을이 이렇게만 (조용하게)되면 얼마나 좋냐"며 "진작부터 이랬으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양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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