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대·수원과학대 통폐합 추진…대학 위기 자구책 마련해
- 현장 중심, 실용 중심이 대학 혁신의 방향될 것
- 반도체 인재 양성…교내에 ‘전자부품소재 기술혁신센터’ 설치해
- 대학 위기 극복하려면 ‘선(先)지원 후(後)평가 제도’ 도입 필요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0a14WZCho5E
■ 방송일시 : 2022년 8월 20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사회정책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박철수 수원대학교 총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최근 만 5세초등학교 입학 문제가 많은 논란을 일으켰죠. 초등학교 조기 입학을 주장했던 정부가 내세운 이유는 바로 학령인구 감소 문제였는데요.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학령인구는 30% 넘게 감소했습니다.
◇ 정아영: 그 감소는 결국 정원 미달이라는 대학의 위기로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학들이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오늘은 박철수 수원대 총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수님.
◆ 박철수: 안녕하세요.
◇ 김형오: 수도권에 있는 대학이긴 하지만 지금 대학들의 재정 자립도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학령인구의 감소 때문에 학생 숫자도 많이 줄고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남다르게 이런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나요?
◆ 박철수: 돌파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저희 대학이 수원과학대학교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제가 그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 박철수: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급감하기 때문에 지금 한국의 대학이 처한 환경이 야기시킨 시대적 요청이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번에 수원과학대학교와의 통합은 그런 환경에 대해서 저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그래서 우리가 경쟁력 있고 지속 발전 가능한 대학으로써 만들려고 지금 추진 중입니다.
◇ 김형오: 대학 또는 학과 통폐합도 그렇고 대학 간의 통폐합은 더더욱 그럴 텐데. 상당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 교수들 또 학생들 또 동문들 상당히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요?
◆ 박철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의견들이 다있습니다.
◇ 김형오: 그럼요.
◆ 박철수: 각자 연결이 돼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들이 표출이 되면 진통도 있고 혼돈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혼돈 없이 창조가 있을 수 있을까요? 천지창조도 태초의 혼돈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혼돈이야말로 창조의 에너지라는 생각으로 현재 교수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지혜롭게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화합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교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있는 만큼 지금 총장님의 고심이 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통합 후에 학교가 나아갈 방향이라든지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또 궁금합니다.
◆ 박철수: 총장이 되고 보니까 옛날 실학자분들이 다시 보입니다.
◇ 김형오: 조선시대 실학자들이요?
◆ 박철수: 그렇습니다. 그들이 실사구시 태도를 지향하신 걸 저희들이 참 이해를 하려고 하는데요. 현장 중심의 교육, 실용 중심의 교육이 절실하다라고 저는 낍니다. 그래서 앞으로 수원대학을 혁신에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발전 중심, 실용 중심이 중점입니다. 특히 이번 실무 교육에 강점이 있는 수원과학대학과의 통합을 계기로 교과 과정도 수원과학대의 많은 실습 장비를 이용해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실질적인 실무 교육 과정으로 개편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수원대학 브랜드 교육 포럼을 제대로 만들 계획입니다.
◇ 김형오: 말씀하셨습니다만 수원대는 위치가 참 좋잖아요.
◆ 박철수: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 김형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또 수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 박철수: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 김형오: 그런 산학 연계 또는 산학 협동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강점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어요.
◆ 박철수: 요새 반도체, 반도체 하는데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관련 기업들이 저희 학교 주위에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말씀하신 대로 저희 학교 특성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이미 정부 지원으로 설립된 전자부품 소재 기술혁신센터라는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수원대 반도체밸리를 저희들이 추진하려고 합니다.
◇ 김형오: 밸리, 실리콘밸리처럼.
◆ 박철수: 그렇습니다.
◇ 정아영: 총장님께서는 평상시에 어떤 철학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박철수: 제 생각에 대학은 학생의 대학입니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대학. 학생의 자신감을 찾아주는 대학이 저희의 교육의 비전이고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대학원 박사 하던 중에 필수 과정 중의 졸업 전에 1년간 강의 경험 조건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유학생 시절의 스트레스는 거의 언어입니다.
◇ 정아영: 그렇겠죠.
◆ 박철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맡은 강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강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 정아영: 어땠을까요?
◆ 박철수: 첫 학기가 끝나고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받았는데 26명의 강사 중에서 제가 꼴찌를 했습니다.
◇ 정아영: 꼴찌?
◆ 박철수: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꼴찌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언어는 모자라지만 내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습니다. 둘째 개최 시간에 제가 선언을 했습니다. 들어가서 30여 명이 있었는데요. 들어가서 여러분 중에서 만약 영어를 배우러 이 과목을 선택했다면 잘못 들어왔다, 잘못 선택했다, 드롭해라. 이 과목은 계량경제학 과목이다. 제가 한 3번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열심히 강의했습니다. 2학기 때 평가는 어땠을 것 같아요?
◇ 정아영: 꼴찌는 면하셨겠죠?
◆ 박철수: 저 1등 했습니다. 저 1등 했습니다. 다 자신 있게 그렇게 자신감을 회복을
했고 그건 제 인생에서 아주아주 큰 힘이 됐었습니다. 다시 한번 제가 말씀 드리지만 개성을 살려주는 대학, 자신감을 찾아주는 데.
◇ 정아영: 자신감.
◆ 박철수: 이게 저의 인재 육성에 대한 철학이고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형오: 실제로 매년 지금 반도체 관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씀이 있으셨지 않습니까. 수원대에서 배출하는 인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예전에 양성된 분야에서 인재 양성을 해왔잖아요.
◆ 박철수: 그렇습니다. 반도체 공정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던 2000년대 초에 산업자원부하고 경기도에서 약 70억 원의 지원을 받아가지고 우리 학교 내에 아까 말씀드린 전자부품소재 기술혁신센터라는 걸 설립을 했습니다. 그게 어떻게 구성이 돼 있냐면 500제곱미터의 청정실이 있습니다, 크린룸이라고 하죠. 한 40여 종의 반도체를 분석하고 특정하는 그런 장비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 장비들을 갖춘 반도체 공장 팹이라고 있습니다. 요새 보면 방진복 입고 하는 팹이라고 있습니다. 팹을 저희가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교 주변에 있는 많은 관련 기업들과 연계해서 반도체 소재에 관한 연구 개발 그다음에 분석 생산, 여러 가지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요새는 반도체 소재 국산화 추진에 따라서 대기업들과 반도체 소재에 관한 분석 업무를 서로 협력해서 진행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 정아영: 지금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대학 전체들이 존폐 문제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대학들의 전체로 봤을 때 가장 먼저 좀 시급하게 해야 해야 될 문제점은 뭐라고 보세요, 우리 총장님께서는?
◆ 박철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서 대학 입학생들이 줄고 있습니다. 또 설상가상으로 14년 동안 등록금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각 대학의 재정 상태는 정말 최악입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참 안 되는 게 있어요. 우리나라의 어떤 교육 시스템을 보면 대학 들어가기 전에 초중고에서는 정부나 학부모나 사교육 비용 등으로 많은 지출을 합니다. 정부예산도 많습니다. 한데 사회에 나가기 직전 교육 또 실질적으로 직업 교육의 바로 전 단계인 대학교육은 그만큼 지원이나 관심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습니다. 정말 직접적으로 어떤 개인의 평생 인생에 중요한 것은 사실은 대학교에 있거든요.그런데도 불구하고 관심이 적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정부나 학생이나 학부형들께서 더 대학교육에 맞는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형오: 지방대들은 더 어렵지 않아요? 학생들이 더 안 가게 되고 재정은 더 계속 열악해지고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는데 이러다가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지금 지방국립대를 포함해서 대부분 머지않아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도 나와요, 그렇죠?
◆ 박철수: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자구책으로 각 나름대로 많이 하겠지만 보면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정부의 지원은 어떤 형태로 지금 대학에 지원을 하냐 하면 모든 대학에 역량 평가를 합니다. 역량 평가에 따라서 차등 지원을 합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한 많은 대학의 관계자들이 그 제도가 좀 문제점이 있다.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그렇게 지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대학 역량 평가의 어떤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많은 어떤 규제와 제한 조건이 많습니다.
◇ 김형오: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 박철수: 그렇습니다. 문제는 또 교육부대로, 교육부 방침대로 그렇게 해야 좋은 점수로 지원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안 할 수 없습니다.
◇ 김형오: 시키는 대로 해야 점수가?
◆ 박철수: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말이에요. 제 생각에 정부에서 초중고의 의무 교육도 아니고 명세기 대학 교육을 가르쳐라, 저렇게 가르쳐라, 이렇게 운영해라, 어떻게 그거는 저는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도에 전 세계의 500개 대학 순위가 우리나라에서 5개 대학이 그 순위 내에 들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130이었습니다. 나머지 4개 학교는 200위, 300위 저 밖에 순위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시스템으로는 저희 대학의 발전이 한계가 있다. 그런 말씀을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 우선 선 지원을 하고 또 후 평가를 해서 정말 대학의 성과를 가지고 평가, 관리하는 그런 시스템으로써 정말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지원시스템을 개편하지 않으면 계속 그럴 수밖에 없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정아영: 이렇게 말씀을 듣는 동안 대학의 총장으로서 교육자로서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게 느껴졌는데요.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 청년들에게 어떤 말씀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 박철수: 제가 우리 졸업생들한테 매년 졸업식 때 전해주는 당부의 말씀이 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그중에서 제가 2가지만 제가 골라서 우리 청년들한테 제가 전할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급변하는 현실, 현실 사회에서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대학 등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만을 가지고는 앞으로 계속 지탱할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의 직업군에서 50% 이상이 10년 내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 김형오: 맞아요.
◆ 박철수: 그러므로 여러분이 끊임없이 배우고 자기 자신을 개발, 향상시켜야 합니다. 기회는 자신을 개발하고 준비한 사람들만이 기회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절대로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이라는 바다에 청년 여러분이 어떤 목표를 정하고 항해를 할 때 거센 풍랑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럼 이 풍랑 속에서 7번 넘어져도 8번 일어나는 그런 강인한 정신력을 지켜라.
◇ 김형오: 맞습니다.
◆ 박철수: 그래서 꼭 소중한 자기 자신을 믿어라. 성공이라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고 성공에 도전해야만 여러분들이 얻는 삶을 얻을 수 있다. 그런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김형오: 경쟁력은 남과 다른 나만의 차별화에서 나오는 것이죠. 대학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각자 특성에 맞춘 차별화 정책을 마련하고 실현하는 것이 꼭 필요해 보이는 요즘 이 시대입니다.
◇ 정아영: 총장님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형오: 고맙습니다.
◆ 박철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