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이었던 수원 세 모녀 극단선택 추청…생활고 아무도 몰랐다

전날 다세대주택서 숨진 채 발견…생활고로 월세도 제때 못 내
복지지원 미신청으로 지자체 조차 몰라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수원시의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암이나 난치병 등의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22일 수원시와 화성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 수원시 권선구의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전날 "문이 잠긴 세입자의 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건물 관계자의 신고로, 현장에서 A씨 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시신은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신원 확인이 어려웠고, 경찰은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이들이 해당 주택에 살던 60대 여성 A씨와 두 딸이며,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고, 두 딸 역시 각각 희소 난치병을 앓고 있어 일가족 모두 투병 중이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채무 역시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어려웠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이로써 보증금 300만 원에 40여만 원인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등은 대부분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 왔고, A씨의 남편 역시 지병 등으로 이미 세상을 떠나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상황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투병으로 인한 생활고가 극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생활수급과 같은 복지서비스를 전혀 신청하지 않아 관할 지자체에서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들이 만약 전입 신고했다면 통장이 확인 방문을 해서 이들의 어려움을 파악해 월 120여만 원의 긴급 생계 지원비나 긴급 의료비 지원, 주거 지원, 생활 서비스 상담 등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은 없었으며,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추정 시간을 밝힐 계획입니다.

※ 우울감 등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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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