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이번주 재유행 정점 찍고 점차 감소할 것"…"가을 확진 증가 우려"

"10~11월경 면역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시기 올 것"
"대규모 재유행 전 보건의료체계 강화·응급실 시스템 마련 필수"

↑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번주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22일)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설명회에서 "질병관리청의 전망처럼 이번 주 아마도 확진자 규모가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 9046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3010명(4.9%) 줄었습니다. 이번 6차 재유행 이후 일일 확진자가 일주일 전보다 줄어든 것은 전날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한번의 큰 파도가 남아있다"며 "10~11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 8월에 맞은 4차 접종의 효과도 12월 정도까지밖에 가지 않으며 그전에 맞은 사람들은 더 일찍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지나가면서 약 180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며 “그때 앓으신 분들의 면역은 6개월 정도면 대개 마무리가 된다.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에 우리 국민의 평균 면역 수준은 가장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 전에 보건의료체계 강화, 현장 상황을 반영한 응급실 시스템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 위원장은 앞으로 코로나19가 점차 제2의 독감과 비슷한 형태로 관리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독감은 국가에서 경보를 내리고 고위험군에 예방주사를 놔준다. 독감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의사들은 타미플루 등 치료약을 바로 처방한다. 병이 치료되면 넘어가고, 나빠지면 입원을 한다"며 "코로나19도 마찬가지 트랙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현재 국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하면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관해선 후진국"이라고 말하고 "전 세계 10위권 정도의 경제력을 자랑하고 매우 우수한 인력이 모여있는 나라에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서는 겨우 이제 백신 하나 만든 게 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셀트리온에서 만든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각각 허가를 받아 상용화돼 있습니다. 이외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제2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산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원료 물질 기준을 완화하고, 임상 2상과 3상을 ‘통합설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임상 승인 단계도 간소화해 개발 기간을 반년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