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수사 전문가 "시스템 자체에 과학적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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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조된 복권 당첨 내역서 / 사진=경기북부경찰청 |
최근 로또 번호 추천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다 사기니까 믿지 말라"는 내부 관계자의 폭로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KBS가 지난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는 광고에 속아 연간 회비가 100만 원이 넘는 유료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A씨는 이후 1년 동안 예측해주는 번호대로 로또를 구매해 4등 2번, 5등 15번 등 낮은 등수에 여러번 당첨됐지만, 실제 당첨 확률은 본인이 찍어서 산 것보다 낮았을 뿐더러 최종 당첨 금액도 약 17만 원 정도였습니다.
이에 내부관계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실제 당첨된 적이 없고, 당첨 번호를 배출한 것처럼 조작하는 것"이라고 내부 사정을 폭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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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조된 당첨복권 / 사진=경기북부경찰청 |
관계자 B씨는 "포토샵을 이용해 날짜와 회차를 바꾸고, '고정수 산출 시스템' 등의 전문적으로 보이는 어려운 말 쓰면서 하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막상 보면 없다. 방송한 당첨번호를 보고 작업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원이 사이트 접속을 잊은 주에는 그 주 당첨 번호를 정확히 제공했던 것처럼 기록을 바꿔치기도 했다"며 "썩은 동아줄이니까 믿지 말라. 다 사기"라고 당부했습니다.
애초에 사이버 수사 전문가들은 로또 예측 시스템 자체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통계 전문가들 역시 1등 당첨 확률이 814만분의 1쯤 되는 로또 번호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번호 추천 서비스' 관련 상담은 총 2,203건으로, 이 가운데 325건은 피해구제 신청으로 이어졌습니다. 소비자 상담과 피해구제 신청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03건, 89건보다 2~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접수된 내용을 살펴보면 '계약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강화해 피해자를 기만하는 업체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면서 "당첨번호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유사한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