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비극 다신 없도록"…서초구, 108곳에 추락방지시설 설치

강남역 일대 등 수해 우려 큰 저지대 우선 설치
상수 침수 '방배·양재' 침수 해소대책 자체용역 실시

↑ 서초구가 설치하겠다고 밝힌 맨홀 추락방지시설 / 사진=서울시 서초구 제공

서울 서초구가 저지대에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 집중호우 피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서초구는 21일 강남역 일대를 포함해 저지대 유동인구가 많은 108곳에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맨홀 추락방지시설은 맨홀뚜껑 바로 아래 그물이나 철 구조물을 설치해 뚜껑이 열리더라도 사람이 하수도에 추락하는 것을 막는 시설입니다. 이는 지난 8일 도로 위 맨홀뚜껑이 수압으로 튕겨나와 2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에 따른 긴급 조치입니다. 구는 이번에 설치하는 지역 외에 다른 침수 취약지역도 추가적으로 설치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서초구는 "구 차원에서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선제적으로 설치하고 이후 서울시 재난관리기금에 소요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폭우 사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역 일대에 빗물저류배수시설(대심도 터널)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구 차원에서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긴급 시행할 수 있는 자체 대책에 착수했습니다.

구는 가장 먼저 상습 침수지역인 방배·양재동 전역 57만㎡에 대해 종합적인 침수 해소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개 권역으로 나눠 다음 달부터 자체용역을 실시했습니다.

방배동과 양재동 일부는 빌라가 밀집된 저지대 침수 취약지역으로, 방배동은 방배로 1.3㎞에 이르는 '하수암거' 공사를 4년에 걸쳐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빗물이 하수관의 용량을 초과하면서 역류로 침수됐습니다. 양재동 일대도 양재근린공원에 빗물 저류조가 설치됐으나 집중호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구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침수 방지 사업을 진행하고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에는 서울시에 적극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맨홀 추락방지시설 / 사진=서울시 제공

또한 서초구 곳곳에서는 18개동 각 직능단체에서 활동하는 1,400여명과 일반 주민들로 구성된 '민관 응급복구단'이 빠르게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응급 복구는 99% 진행된 상황으로, 복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작업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더 이상 집중호우에 맨홀 뚜껑 열림 사고로 인명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침수문제 해소를 위한 근원적인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더 이상 비가와도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수해로부터 안전한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