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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위워크의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사무실 / 사진=연합뉴스 |
롯데가 과감한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으로 임금 인상과 파격적인 복지제도 도입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습니다.
최근 몇 년간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실적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면서 침체됐던 조직 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직원들의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습니다.
오늘(21일) 업계에 의하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기본급 5%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 및 복지제도 개편안을 확정했습니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물론 기존 대기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복지제도도 추가로 도입했습니다.
먼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반려동물 경조'를 마련했습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장례를 치러야 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장례 휴가 1일을 지원하는 겁니다.
장례 휴가는 부모님 댁에서 기르는 등 함께 살지 않았던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인정해줍니다.
미혼자 경조 제도도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결혼을 할 때만 경조금과 휴가, 화환 등을 지급했으나 미혼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결혼 경조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들에게는 경조금과 함께 유급 휴가 5일을 지급하고 화환 대신 반려 식물을 제공합니다.
또 장기근속 포상 휴가를 신설하고, 그간 수도권 거주자가 지방 근무를 할 때만 제공했던 교통비는 지방 거주자의 수도권 근무 시에도 확대 적용해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직원 식당의 식단가를 평균 900원 인상해 식사 만족도 또한 높일 예정입니다.
경쟁사에 비해 보수적이고 경직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롯데에는 파격적인 변화입니다.
수년간 계속된 실적 부진에 위기감을 느껴왔던 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유통 부문의 수장을 모두 외부에서 영입하는 '충격요법'을 선택했습니다.
김상현 유통군 부회장과 정준호 백화점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해서 조직문화 개선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모든 곳이 나의 사무실'(everywhere is my office)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를 사무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날로 정한 바 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품 본부 사무실도 소공동 본사에서 삼성동 위워크로 옮겼습니다.
조직 내에서도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고 전했습
이번에 신설한 톡톡 튀는 복지제도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MZ세대 직원들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조 속에 실적도 양호해진 만큼 실질적인 복지와 임금 경쟁력을 강화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복지제도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