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는 더위에 폭우까지, 올해는 가을이 오기는 할까 싶죠.
그래도 입추가 지나고 모레(23일)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절기 처서인데요.
자연은 이미 가을맞이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풍요로운 농촌 들녘을 강세훈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국내 최대 곡창지인 호남평야입니다.
푸른빛의 잎사귀와 달리 벼는 노랗게 여물기 시작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밭에는 붉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이맘때 수확하는 추석 사과입니다.
상자마다 사과가 쌓이면서 농부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 인터뷰 : 이재기 / 사과 재배 농민
- "작년과 비교해 작황이 올해도 괜찮은 편이고, 과일은 좀 작지만 맛은 좋습니다. (맛이 어떠세요?) 아주 좋습니다."
대추와 밤나무가 살을 찌워가는 정겨운 시골집.
고추를 고르는 할머니의 손길에서 가을의 풍성함이 묻어납니다.
옆에서는 아낙네들이 들깨를 수확한 자리에 겨울에 쓰일 배추를 심습니다.
▶ 인터뷰 : 이영임
- "김장 배추인데요. (나중에) 아들도 먹고 딸도 먹고 이웃하고도 같이 먹고…."
가을의 전령사 잠자리는 풀 위에 앉아 한가로이 날개를 말리고.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도심과 달리 시골의 매미 소리는 가을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권옥연
- "올해는 겁나게 더워서 애먹었어요. 이제는 찬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고 가을이 오니까 일할 맛도 나고…."
가을은 이렇게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