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트렌드 올라…"문맹률 높은 것 체감"
'심심한 사과'라는 문장을 일부 누리꾼들이 '지루하다'는 뜻으로 오해하며 온라인상에서 문해력 저하 논란이 일었습니다.
20일 서울의 한 콜라보 카페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기존 예정되어 있던 성인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린다"며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트위터에서는 "심심한 사과? 너희 대응이 아주 재밌다", "심심하다는 표현때문에 더 화난다. 꼭 '심심하다'라고 적었어야 했나", "사과문에 '심심하다'라는 단어를 집어넣다니" 등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이 사과문에 쓰인 '심심한(甚深한,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한)'의 뜻을 '심심하다(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의 동음이의어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심심한 사과'는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트렌드에 오를 정도로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고,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실질적인 문맹률이 높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2020년 7월 '사흘'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정부가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5일~17일까지 연휴가 생기게 되었는데, '사흘 연휴'라는 기사가 올라오자 3일인데 왜 4흘이라고 하느냐. 수정해라"라는 식의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사흘은 3일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일부 누리꾼들이 사흘의 '사'를 사(四)로 받아들이면서 빚어진 촌극으로 보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실질문맹률은 75%로, 4명 중 3명은 글을 읽고도 그 뜻을
이에 글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취약한 문해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심심한 사과' 논란은 한국의 취약한 문해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건이 됐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