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 안에서 유영하고 있는 돌고래. [사진 제공 = 울산 남구청] |
21일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15일 여름 성수기 보름 간 장생포 방문객은 11만1439명을 기록했다. 장생포에는 올해 1~7월 7개월 간 72만명이 다녀갔는데 보름 만에 1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울산함, 고래바다여행선, 웰리키즈랜드, 모노레일, 고래문화마을로 구성돼 있다. 이번 여름 성수기 방문객 수 기준 장생포의 최고 인기 시설은 3만3000여명이 찾은 고래생태체험관이었다. 2009년 11월 문을 연 고래생태체험관은 국내 첫 돌고래 수족관이다.
최근 5년 간 휴가철 장생포 방문객 수는 올해(7월29일~8월15일)가 1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7월27일~8월12일) 10만명, 2019년(7월26일~8월11일) 9만5000명보다 방문객 수가 50% 정도 증가했다.
크루즈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서 헤엄치는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도 인기가 높았다. 7월29일부터 8월15일까지 총 탑승객 수는 6100여명. 1회 운항 당 평균 263명(정원 280명)이 탑승해 거의 만원 상태로 운항했다.
장생포 인기는 고래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 '~우영우'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요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고래도시인 우리 울산 남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도시관리공단도 드라마 인기 속에 이달 초 고래바다여행선 고래탐사 운항을 8회에서 12회로 증편했다. 또 앞뒤로 읽어도 이름이 같은 방문객은 고래문화특구 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고래문화특구 장생포가 주목받으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방류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마침 이달 초 해양수산부가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바다로 보낸다고 밝히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도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는 큰돌고래 21마리가 수족관에 살고 있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는 일본에서 온 장꽃분, 장두리, 장도담, 고장수라 불리는 큰돌고래 4마리가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09년 개관 이후 8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고, 폐사 때마다 방류 논란이 일었다.
울산 남구청은 돌고래 방류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돌고래를 자연 상태로 방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방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남구청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해양 방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청 관계자는 "평생 수족관에서만 살았고 야생에서 먹이 잡는 방법을 모르는 돌고래를 무작정 방류하라고 하는 것은 돌고래에 너무 위협적"이라며 "수족관 돌고래가 야생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방류를 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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