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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깻잎과 담배꽁초. A씨가 깻잎을 먹다 뱉어냈다는 담배꽁초의 필터 부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 11일 집 근처 반찬가게에서 간장양념 깻잎 한 통을 구매했다. 다음날 아침 깻잎을 먹는데 이상한 식감이 느껴졌다고 한다. 뱉어보니 담배 꽁초의 필터였던 것. A씨는 이어 담배 필터에 붙어있던 종이도 추가로 발견했다.
발견한 담배꽁초의 종이에는 빨간색으로 로마자 알파벳 'DNYV' 등이 써있었다. 담배꽁초를 씹은 A씨는 입에 담배 냄새가 베겨 바로 입을 헹궜고, 다행이도 몸에 별 이상은 없었다.
사실을 확인해보니 A씨가 구매한 깻잎은 반찬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이 아닌 중국산 깻잎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납품받은 거였다. 통상 중국산 깻잎은 처음 무역업체가 원재료를 들여오면 국내 반찬 업체가 제조, 유통업체가 시중 점포에 납품하는 구조로 유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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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깻잎에서 나온 담배꽁초의 종이. 종이에는 빨간색으로 로마자 알파벳 `DNYV` 등이 쓰여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업체들은 국내 제조·유통 과정에서 담배가 들어갈 확률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깻잎을 채취한 후 세척과 저장, 절임 등의 여러 과정을 거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중국에서 1차 손질된 깻잎을 국내에서 반찬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물질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하지만, 젖은 깻잎들이 서로 달라붙어 있어 완벽히 이물질을 걸러내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고 설명했다.
깻잎 수입업체와 제조업체는 A씨에 사과하고 보상하겠다고 했으나 A씨는 당국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사실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A씨는 연합뉴스에 "코로나 시국에 남이 피던 담배가 우리 식탁에 이렇게 쉽게 올라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당국은 어떻게 식품위생을 관리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깻잎을 수입한 업체의 대표는 연신 사과와 보상의 뜻을 전하며 "중국 쪽에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 하도록 얘기했다"고 했다. 깻잎 제도 업체 관계자 역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관할구청 위생과에 자진신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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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깻잎과 담배꽁초.A씨가 깻잎을 먹다 뱉어냈다는 담배꽁초의 필터 부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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