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제천시공무원·폐기물업체 협업으로 사고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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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크로리 황산 누출로 소방대원들이 긴급 방제 하는 모습/사진=페기물처리업체 제공 |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충북 제천의 북부로 휴게소 인근 갓길에 주차된 25t 탱크로리에서 유독 물질인 황산 2리터 가량이 도로변에 유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중앙구조단 화학센터는 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긴급 방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새어 나온 황산이 경사를 타고 바로 옆 주유소로 흘러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있는 부직포로 방제해 봤지만 황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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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페기물업체 황산 유입 차단 하는 모습/사진=폐기물처리업체 제공 |
게다가 물과 반응하면 황산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제천시 직원들은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곧바로 주유소 길목에 둑을 쌓고, 구덩이를 파 황산을 한 곳으로 모아 유입을 차단했습니다.
이런 발 빠른 대응으로 사고는 발생 6~7시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 폐기물 처리 업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시청 자원순환과 직원들이 "긴급하니 도와 달라"는 요청을 보냈고, 이 업체는 자사의 25t 트럭으로 3대 분량의 흙을 사고 현장에 쏟아 부어 방제를 도왔습니다.
시 관계자는 "회사 장비들이 다른 현장에 투입돼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도, 도와줘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재묵 KM 대표는 "당연히 도와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발 빠른 초기 대응으로 큰 사고를 막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에 지역 업체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현 기자 yhkim@mbn.co.kr]